제주은행 주가 전망 2편

계속해서 제주은행 주가 전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실적

지난 2000년 말 부실 은행 처리 과정에서 정부의 제주은행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제주은행을 위탁 경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에 제주은행 인수를 제안했던 것은 두 은행 대주주 모두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한은행의 제주은행 위탁경영은 1년 반 정도 이어졌고 결국 2002년 신한금융이 제주은행 지분 51%를 최초 인수하면서 신한금융의 자회사가 됐다. 현재는 신한금융의 제주은행 지분이 75%까지 높아진 상태다. 대형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지만 완전 자회사가 아니기에 현재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몇 안 되는 1금융권 은행이다.

 

신한금융은 약 20년 가까이 제주은행을 그룹의 자회사로 운영해왔고 제주지역에서는 나름 탄탄한 수익을 올렸지만 오래전부터 투 뱅크스체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제주은행의 총자산은 65000억원대에 불과해 대형 저축은행보다 적은데다 연간 순이익이 300억원을 넘지 못해 규모도 그룹 내 최하위권이자 지방은행 중 최하위에 속하고 있다. 제주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신한저축은행의 230억원보다 적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급감했고 관광업에 의존하는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탓에 제주은행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가 전망 및 목표주가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34146억원, 2637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3%, 10.3% 늘었다. 이들 금융그룹의 합산 순이익은 9507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글로벌 금리 상승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7%로 한주간 10bp(1bp=0.01p)나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바이든 정부의경기부양책 및 백신보급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도늘어나고 있다""시기의문제일 뿐 은행주가 글로벌 금리 모멘텀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20%로 전년(26%)보다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라며 내린 지침을 적용한 영향이다. 앞서 최근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규제 관련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배당 규제의 근거와 시한을 둠으로써 감독당국은 규제의 투명성을 높였다""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율적 배당을 허용해 작년 미흡했던 주주가치 환원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상승, 비은행 이익 상승으로 올해에도 은행지주는 10% 이상의 양호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은행업종 주가는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경제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해외 은행보다 못해 긍정적 요소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정치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규제 노이즈는 있지만 은행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금리 모멘텀마저 발생한다면 0.31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더 이상 정당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에는 초과상승 폭의 이슈일 뿐 은행주가 시장을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은행, 앞으로는?

결국 신한금융이 가진 선택지는 세 가지다. 제주은행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법,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을 합병하는 방법,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 등이다. 세 방법 모두 장단점이 매우 뚜렷하다.

 

외부 매각은 오래전부터 신한금융 경영진이 그려온 밑그림이다. 사업 중복 문제 해결로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러나 계획만 그려놨을 뿐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다.

 

그동안 신한금융 안팎의 투자자들에게 제주은행 매각 의사를 타진했지만 큰 관심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이 20년 가까이 고민했던 제주은행의 현실적 한계 문제가 관심 저하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신한금융 소유의 제주은행 지분 가치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약 1028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과 제주은행 우리사주조합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면 약 1500~16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통합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은행의 영업망과 인력을 그대로 신한은행에 흡수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의 제주도 내 영업점은 제주시 3개 점포에 불과하다. 서귀포시에는 지점이 없다. 따라서 합병으로 인한 영업점 과포화 등의 우려는 없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우선순위가 밀려있다. 은행 간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지극히 적다는 분석 탓이다. 또 합병 추진 시 제주은행 노조가 반발할 수 있고 서울의 대형 금융지주가 중소 지방은행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논란에도 부딪힐 수 있다.

 

결국은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멀지 않은 기간 내에 어떻게든 제주은행의 관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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